치히로 상 (넷플릭스) 후기 스포X
1. 배우
2. 요약
전직 성노동자 출신의 "치히로"는 작은 동네 도시락집 점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치히로는 자신의 과거를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인정하고 공개를 하고 살아간다. 치히로의 과거를 아는 일용직들이 던지는 추파에 치히로는 너스레를 떨며 오히려 역공을 하는 노련함을 보여준다. 지나가던 노숙자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씻게 해주고 밥도 주며 온정을 베풀며 살아간다.
항상 손님들에게 항상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치히로지만, 한 켠엔 어둡고 깊은 상처가 있다. 항상 웃고 있었지만 항상 슬퍼하고 있었던 치히로. 영화의 장점답게 한 인물을 그려넣고 그 인물을 보여줄때 그 인물을 온전히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있다. 어찌 보면 사생팬이나 극성스토커처럼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나 상황을 같이 느낄 수 있다는게 굉장한 장점이다.
영화를 볼 때 주인공이 당한 억울한 상황을 관객만 알고 극 중 주위사람들이 모르는 것처럼 주인공과 관객의 유대는 자연스럽게 생기는데, 노숙자를 자신의 집에서 샤워를 시켜주는 장면은 사실 공감하지 못했다. 모르는 사람을 집에 들어오게 하고 샤워하라고 욕실까지 빌려주는 선의에는 공감하기 힘들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치히로의 성격에 동화되어 현생이 치히로보다는 정신적으로 덜 힘드니까 살만하다 라고 느끼게 되었다.
3. 이 작품을 보게된 이유
https://youtube.com/shorts/LS1jqHibKE8?feature=share
위 영상에 나오는 여자가 바로 치히로役의 아리무라 카스미다. 목소리가 굉장히 차분한데 수줍음이 섞인듯한 톤이 매력적이어서 출연작을 찾아보다가 넷플릭스에서 '치히로 상' 영화를 찾게 됐다.
4. 일본 현지 비평
https://eiga.com/movie/97680/critic/
ちひろさん : 映画評論・批評 - 映画.com
ちひろさんの映画評論・批評。ちひろさんにおれいを言いたい。映画になってくれてありがとう。その前にそもそも、この映画の原作であるマンガになって現れてくれて、ありがとう。原作
eiga.com
번역 : 그녀를 만나는 순간 사람은 조금 더 살기 쉬워집니다. 인생의 품질이 변화하는 작품입니다.
인간은 살아만 있다고 해도 반드시 상처를 입습니다. 살아가는 것은 언제든 누군가로부터 부정당할 수 있는 연속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가정, 학교, 연애, 많은 직장, 심지어 놀이 장소에서도 사람은 부정당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자신을 부정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치히로씨는 앞에 있는 사람을 결코 부정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부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린애 취급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 것도 아니고, 거부하지 않는(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아닙니다. 치히로씨는 성모도 아니고 보살도 아닌, 평범한 사람입니다. 치히로씨도 많은 상처를 입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도 치히로씨처럼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건 아마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만 치히로씨를 본뜬 채로 살아가면 됩니다. 모두를 복사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성매매나 도시락 가게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도 없어도 괜찮습니다. 남성으로서 살아있어도 괜찮습니다. 누구든지 치히로씨처럼 앞에 있는 사람을 부정하지 않고 가볍게 살아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5. 그냥 사람의 짧평
일본 영화 답게 쨍한 파란색이 보이는 듯한 색책감을 볼 수 있고, 건물 뒷편이나 다리 옆 인도에서 몸을 기울여야 보이는 아랫길 등 평소에는 우리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존재하고 있는 존재들을 치히로가 찾아내는 모습이 있다. 어떻게 보면 음지에서 생활하는 그들을 잘찾아내는 치히로를 보면 과거 성노동자였던 그녀가 소외된 사람들이 있는 곳을 잘알기 때문에 잘 찾아내는 것인지 아니면 치히로의 사람됨됨이가 따뜻해서 따뜻함이 필요한 사람을 잘찾아내는 것인지 고민하면서 영화를 보게 된다.
하지만, 이런 고민이 무색하게도 치히로의 어투나 행동과 선택을 보면 그저 사람이 따뜻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생각된다. 치히로든 아니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그저 사람으로 바라보면서 대하는 치히로의 태도는 우리가 어느정도는 배워서 손해 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평범한 도시락 가게 직원인 치히로의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의 한켠을 빌려서 하루쯤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